전진삼의 FOOTPRINT 09
9월
□ 9월 8일(토) 오후 3시, 와이드SA 저널리즘워크숍 여덟 번째 강의가 있는 날이다. 교육장소는 인천 배다리 스페이스 빔. 격월간<시각> 편집주간이자 미술기획자며, 토건행정에 맞서서 배다리역사문화마을 공동체의 구현을 위해 수년째 한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민운기 선생이 오늘의 강사. 이 날은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그의 성장사를 듣는 기획이었다. 오후 5시 조금 지나 수업을 마친 일행은 김란기 선생을 주축으로 건축, 디자인, 문화계 선후배들이 온라인상에서 의기투합하여 구성한 <골목을 보다> 탐사팀과 중구청 앞 카페팟알에서 합류, 인근 중국집으로 자리를 옮겨 함께 저녁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 9월 12일(수) 저녁 7시, 제71차 땅집사향이 서울 신당동 그림건축 내 안방마루에서 열렸다. 건축가 초청 강의 <시즌3>, New POwer ARchitect 21번째 작가로 AnLstudio의 안기현, 이민수 씨가 초대되어 최근 완공한 소형주택 ‘몽당’과 세운상가 내 아파트 입주세대 리모델링 ‘비당’을 중심으로 발표했다.(본지 30호, ‘New POwer ARchitect’ 안기현, 이민수의 글 참조)
□ 9월 13일(수) 저녁 7시, 서울 강남 신사동 원도시건축 지하 소강당. 2012 원도시아카데미세미나 첫 시간이다. 올해의 대주제는 ‘건축, 세상과의 대화’로 철학자, 영화감독, 건축가의 시선을 모아보는 기획이다. 9월 첫 강좌는 김진석(인하대 철학과)교수를 초대하여 ‘철학자가 말하는 건축세상’에 대하여 듣는 시간. 박진호(인하대 건축과)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세미나에서 ‘철학도 건축도 불만족스럽다’며 포문을 연 김 교수는 건축과 철학이 교차하는 지점에 대한 논점을 통해 초월, 포월, 소외, 소내의 미학에 대하여 설명했다. 자본과 권력의 바깥은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철학적·개념적 관점에서 자본에 저항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규정한 그는 그것들에 선을 긋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대입시킬 줄 알아야 한다고 강론했다. 도시와 건축에 관하여는 공간적 소내, 즉 함께 섞일 수 있는 건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건물 하나하나가 아닌 관계의 관점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 9월 18일(화) 오후 3시,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 앞, 목천빌딩 7층에 위치한 목천김정식문화재단을 방문하여 김미현 사무국장과 만났다. 12월 초순, 1992년 4.3그룹의 출정을 알리는 전시회로부터 정확히 20주년 되는 시기에 ‘전환기의 한국건축과 4.3그룹’의 대주제 하에 재단 산하의 목천건축아카이브와 현대건축연구회 회원들이 주관하는 기념 심포지엄 및 전시 행사 준비상황을 듣고 실행관련 자문 및 상호 업무협약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본지는 본 행사의 미디어후원사로 참여하게 된다.
□ 9월 18일(화) 저녁 6시, 시공문화사 저자클럽 모임이 서대문구 현저동 주점에서 열렸다. 이종건(경기대)교수, 장정제(숙명여대)교수와 김기현(시공문화사)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 9월 20일(목) 오후 1시 30분,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제12회 김옥길기념강좌가 개최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 공학융합연구원 주관 하에 치러진 이 날 행사는 ‘건축의 지역성을 다시 생각한다’는 대주제 하에 승효상(한국), 니시자와 류에(일본), 왕슈(중국) 3인의 건축가가 초대되어 각자 건축주제발표와 질의응답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 9월 25일(화) 저녁 6시, 제1회 아이콘파티(ICON PARTY)를 개최하였다. 인천 배다리 스페이스 빔(옛 인천양조장 건물) 고두밥실에서 열린 이 날의 행사는 인천 건축, 미술, 디자인, 도시 전문가들의 컨퍼런스 파티의 형식을 갖추고, 6팀의 작가들이 각 20분씩 할당된 시간 내에 최근의 작업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오섬훈(어반엑스)대표, 홍덕기+장익수(DN hAUs)소장, 권형표+김순주(BAU건축)공동대표, 황순우(바인건축)대표, 이윤정(현일건축)대표, 안기현+이민수(AnLstudio)공동대표가 연사로 참여했다. 참가자들 공히 인천 내에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경험이 있는 건축가들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본지 30호, ‘와이드 REPORT’ 전진삼의 글 참조)
□ 9월 27일(목) 오전 10시, 제8차 편집위원회의가 본지 편집실에서 열렸다. 박인수(파크이즈건축)대표, 최상기(서울시립대)교수, 최춘웅(고려대)교수가 참석했다. 공식적인 회의 이후 편집실 인근에 건립 중인 김인철, 황두진씨 작업의 근생건물을 함께 둘러보았다.
10월
(● 김영철 편집위원 BOX)
□ 10월 20일(토), 한국건축역사학회 10월 월례학술대회에 발표자로 참석하였다. 동국대 건축공학과 원흥관에서 열린 이 대회는 건축역사의 발전적 연구를 위해 다양한 방법론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 날의 중심주제는 ‘시간의 해석’으로 ‘건축사연구방법론’의 가능성을 논의하였다. 정진국(한양대)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본인은 첫 발표자로서 ‘쟁점과 분기, 파노프스키의 예술학근본개념 비평’의 주제를 다루었다. 근대의 예술학 정초과정에서 이론가들이 설정하였던 시간개념을 포함한 근본개념들이 후세대의 중요역사가이자 이론가인 파노프스키에게서는 어떻게 수용되고 어떻게 분기의 성격을 갖게 되는지, 또 그의 학문의 주제어인 도상학은 이론구축과 역사서술의 차원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하는지를 비판적으로 논구하였다. 뒤이어 김인성(엔이이디건축)대표는 ‘과학과 문학 사이에서 시간과 건축을 연구하다’의 주제를 발표하였고, 이종우(프랑스 파리에스트대 건축학)박사는 ‘건축가 구술채록의 활용과 현대건축사서술의 가능성’ 주제를 발표하였다. 건축역사학 분야의 중요 연구가들이 참석한 이 날 행사는 질의응답시간까지 열기가 이어지며 건축역사학의 발전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 10월 4일(목) 오후 3시, 박진택 씨가 본지 편집실을 찾아주었다. 2012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초대작가로 참가하고 귀국한 터였다. 그의 주된 관심사인 ‘영화적 건축’을 화제로 1시간 여 대화했다.
□ 10월 5일(금) 낮 12시, 제23회 대전광역시 건축대전 예비심사를 위해 대전대 입구 음식점에서 관계자들을 만났다. 금번 심사는 이종건(경기대)교수, 전유창(아주대)교수가 함께 했으며, 대전광역시건축가회가 주관하는 이 공모전의 주제는 ‘Urban Installation’. 1:1 실물제작을 특색으로 한다. 입상작은 대전광역시 엑스포시민광장 내 무빙쉘터에서 개최되는 2012대한민국건축대전 출품작들과 동시에 전시된다.(본지 30호, ‘와이드 REPORT’ 전진삼의 글 참조)
□ 10월 8일(월) 오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서교동 가와건축 1층 카페 소소에서 건축가 이관직(비욘드스페이스건축)대표, 최삼영(가와건축)대표를 만났다. 이들은 12월 12일 같은 장소에서 ‘이가최가 드로잉전’을 여는데 그 사전모임이었다. 1980년대 중후반 김수근 선생의 공간연구소에서 만난 이들은 사내에서도 그림과 문학적 소양이 남달랐다. 최근 활발한 페이스북 드로잉 게시로 일명 페북작가로도 불리는 이 대표와 헤이리에서 갤러리 소소를 운영하는 부인과 더불어 미술판에 발을 얹어놓은 최 대표는 일찍부터 그림과 사진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왔다. 그들이 50대 후반의 중견건축가가 되어 일상에 시선을 둔 드로잉을 통해 건축가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관조, 관찰하며 건축의 의미를 새기는 가를 보여주게 된다.
□ 10월 8일(월) 저녁 7시, 제4회 NES사랑 건축영화스터디클럽 모임에 참석했다. 서교동 NES코리아 3층 NES사랑에서 격월 짝수 달 첫 주에 개최되는 이 행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장소가 협소하여 선착순 30명으로 참가자를 제한한다. 강병국(동우건축)소장이 진행하는 이 클럽의 네 번째 상영작은 M. 카소비츠 감독의 <증오>. 도시에 쏟아내는 젊은이들의 분노를 담은 작품이다. 다음 모임은 12월 3일(월) 저녁 7시며, 11월 넷째 주 네이버카페 <와이드AR> 게시판을 통해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참가비: 무료)
□ 10월 11일(목) 저녁 7시, 원도시아카데미세미나 10월 강좌를 진행했다. 영화감독 정재은이 말하는 건축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건축, 세상과의 대화’ 두 번째 시간. 정 감독은 올 한해 극장과 건축판을 뜨겁게 달군 건축다큐멘터리 영화 <말하는 건축가> 작업의 전후 과정과 영화감독의 사회적 지위 등에 대하여 말했다. 극영화 대신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면서 일, 산업, 사람의 본질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며 특히 정기용 선생의 다큐를 제작하면서 큰 사회를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건축이라는 산업의 구조에 대하여 의문했다. 소통을 힘들게 하는 이유는 무언가? 영화판과 조목조목 비교하며 건축판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녀도 이미 건축인의 한 사람이 다 되어 있었다.
□ 10월 13일(토) 오후 2시, 인천문학경기장 북문광장 그늘마당에서 열린 제14회 건축백일장 행사장을 방문했다. 2012인천건축문화제의 시민참여행사로 열린 건축백일장은 인천 남구청 직원들이 행사를 주관해오고 있다. 1998년 월간 <건축인 POAR>를 발행할 때 처음 시작한 이 행사는 건축모형집짓기 체험행사로써 폐품, 폐지 등을 주재료로 권장하며 집과 환경, 재생 등의 인식을 공유케 하는 행사다. 5인 이내 가족, 학교 및 동네 친구들이 팀을 이뤄 3∼4시간의 제한된 시간 내에 경연을 벌이게 됨으로써 집이란 공통의 주제 하에 가족, 이웃, 마을 공동체에 대한 인식도 키우는 행사다. 입상작의 전시는 11월 2일(금)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개막하는 인천건축문화제 여타 기성작가들의 출품작과 함께 전시된다.
□ 10월 15일(월) 오후, 제5차년도 심원건축학술상 추천인을 대상으로 응모자 추천안내 및 추천을 독려했다. 금회로 5회째를 맞이하는 심원건축학술상은 당선작의 고료를 1천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여, 신진 연구자, 예비 저자를 찾는다. 11월 15일 응모작 접수 마감.
□ 10월 16일(화) 저녁 6시,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3층 세미나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개관 4주년 기념 기획전으로 마련된 ‘스물여덟자의 놀이터’ 초대작가 사전 모임에 참석했다. 한글자모 28자를 건축가, 사진가, 디자이너 등이 한 글자씩 분담하여 포스터를 작업하는 일이다. 건축계에선 조성룡, 전진삼, 곽희수, 이기옥, 나은중+유소래, 안기현, 이민수 씨 등이 참가했다. 디자인계에선 안상수, 박우혁, 김용한 씨 등이 참여했다. 전시는 10월 26일(금) 개막하여 2년간 상설 전시된다. 개막일을 하루 앞둔 10월 25일(목) 저녁 6시, 초대작가들이 참여하는 프레스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 10월 17일(수) 저녁 7시, 제72차 땅집사향이 서울 중구 신당동 그림건축 안방마루에서 열렸다. 건축가 초청 강의 <시즌3>, New POwer ARchitect 22번째 이야기손님으로 박인수(파크이즈건축 대표)씨가 초대되었다. 이야기주제는 ‘전문건설업과의 협업’. 전남전문건설회관을 중심으로 건축계가 공유해야 할 여러 관점을 전달했다. ‘건축가의 산업적 위치를 생각하자’고 주장한 박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에코샤프트(실내환경조절용샤프트)로 특허 출원을 하는 등 채광과 환기를 서비스 공유 차원에서 일반화시키기 위한 기술집약적 연구 과제를 수행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본지 30호, ‘New POwer ARchitect’ 박인수의 글 참조)
□ 10월 18일(목) 저녁 6시, 제2회 아이콘파티(Vol.2)의 지역신문 홍보를 시작했다. 지적활동으로서의 건축문화 저변이 취약한 인천에서 이 방면 전문가들의 정기적인 포럼 형식을 통해 사회와 만나게 하는 프로그램, 두 번째 기획이 2012인천건축문화제 초청행사로 선정되어 11월 6일(화) 저녁 6시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 10월 18일(목) 저녁 7시, 서울 강남 학동역 부근에 새로 둥지를 튼 심원문화사업회 서울 사무소 개소를 축하차 방문했다. 신정환 사무장의 개인 작업실을 겸한 이곳은 향후 심원건축학술상 운영위원회의 회의장소로도 쓰일 예정이다.
□ 10월 19일(금) 낮 12시, 제23회 대전광역시 건축공모전 본심사(1:1 실물심사)를 위해 대전시 엑스포시민광장 무빙쉘터(김억중 설계)를 찾았다. 이 날 오후 4시 동 장소에서 2012대한민국건축문화제 개막식이 열린다. 대전광역시건축가회와 한국건축가협회가 공동주최하는 행사다. 본심사(사진)는 예비심사와 마찬가지로 이종건, 전유창, 전진삼 3인이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1:1 설치물의 현장에서 응모자들과의 비평적 대화로 진행하였다.(본지 30호, ‘와이드 REPORT’ 전진삼의 글 참조)
□ 10월 24일(수) 오후 3시, 본지 창간 이후 줄곧 연재물을 기고해오고 있는 손장원(재능대, 본지 자문위원)교수가 서울대병원에 입원하였기에 위로 차 다녀왔다. 최근 완공하여 지역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천 중구청 앞 근대건축물 리모델링작 ‘카페 팟알’의 산파로서 수고한 그다. 학자, 교육자, 답사가, 문화재지킴이로서 쉼 없이 바쁘게 달려온 그에겐 오랜만에 맞이한 휴식이 아닐 수 없다. 쾌유를 빈다.
□ 10월 26일(금) 오전 11시, 인천아트플랫폼. 11월 6일 개최될 아이콘파티(Vol.2) 관련자료 전달 차 일시 방문했는데 마침 어반엑스건축(대표 오섬훈)의 직원 워크숍이 공연장 옆 강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의 MA로 활약한 황순우(바인건축)대표로부터 ‘플랫폼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주제 강의를 들은 이들은 강화도로 이동하여 1박2일의 연례 워크숍을 진행한다고.
□ 10월 26일(금) 저녁 6시, 헤이리 갤러리 MOA에서 열린 한국건축사진가들의 <건축도시기행>전 오프닝에 참석했다. 김재경을 필두로 김재윤, 김철현, 김태오, 남궁선, 박영채, 박재영, 신경남, 염승훈, 유현민, 윤재혁, 윤준환, 이인미, 이재성, 조명환, 진효숙, 최충욱 씨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17인의 건축사진가가 참여한 이 전시는 건축(1부)과 도시(2부)로 구분하여 두 번에 걸쳐 전시된다. 11월 9일(금) 2부 전시의 개막과 더불어 동 장소에서 진동선(사진평론가), 나은중(건축가, 본지 자문위원), 정귀원(본지 편집장, 사회)씨가 참여하는 사진세미나가 열린다. 스페이스타임(시공문화사)에서 금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사진작업과 에세이를 엮은 책이 발간되었다. 우경국(예공건축)대표, 전성은(세상숲건축네트워크)대표, 조한(홍익대)교수, 김용관(건축사진가)씨 등이 우정 참석했다.(본지 30호, ‘와이드EYE’ 정귀원의 글 참조)
□ 10월 27일(토) 오후 4시, 와이드SA 저널리즘워크숍 아홉 번째 강의가 함성호(스튜디오 EON)대표를 초대한 가운데 토즈홍대점에서 진행되었다. 건축가, 건축평론가, 시인, 만화가, 만화평론가, 미술평론가, 공연기획가, 방송인 기타 등등 음악가만 빼고 걸쳐 있지 않은 장르가 없다는, 그래서 스스로를 ‘오지래퍼’라며 발칙하고 생뚱맞은, 그러나 썩 잘 어울리는 신조어를 퍼뜨리고 사는 그다. 수강생들은 2시간 내내 쉼 없이 쏟아지는 말의 향연에 취하여 비오는 날의 오후를 즐겁게 만끽했다.
□ 10월 29일(월) 저녁 7시, 제4회 ABCD파티를 주관했다. Architecture Bridge <On Air> Creative Dinner Party의 줄임말인 ABCD파티는 삼협종합건설(대표 김연흥)이 주최·후원하고 본지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행사로 지난 2010년 가을에 첫 모임을 가졌다. 1년에 한두 번 본지의 지면을 통해 소개된 건축가, 필자, 후원자 등을 초청하여 저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정보를 나누는 자리다. 올해는 서울플라자호텔 4층 오키드홀에서 본지 발행위원을 포함한 48인이 참석한 가운데 성료 되었다. 특히 참석자 중 10인이 자율적으로 준비해온 아이디어 피치(Idea Pitch) 이벤트는 시종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 박인수 편집위원 BOX)
□ 10월 5일(금), 서울시 신청사에서 서울시 공공건축가들의 의견을 서울시장 이하 고위 공무원들이 듣는 자리가 열렸다. 서울시 건축정책 간담회.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너무 놀라운 상황이었다. 건축가 신승수, 김상길 씨의 발제가 있었고, 동석한 여러 건축가들의 의견과 토론이 이어졌다. 서울시 인터넷 티브이에서 생중계를 하였다. 박원순 시장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서 조금씩 서울의 건축이 나아지지 않겠냐?”며, “여러 제도적 문제들은 서울시가 중앙정부와 풀어 가면, 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간만에 경험한 흐믓한 간담회.
□ 10월 8일(월), 영주시의 공공건축 관련 역할과 방향을 짚어보는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했다. 영주시에 둥지를 튼 조준배 씨가 영주시의 공공건축물의 수준을 높이고, 지역에 기여하는 건축물을 기획하는데 노력한 결과물을 만날 수 있었다. 이 날 토론회에는 여러 패널이 참석하여 공공건축가의 역할과 책임, 향후 전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고, 동시에 공공건축(가)의 영역에 대한 신중진(성균관대)교수의 뼈아픈 지적도 들을 수 있었다.
□ 10월 19일(금), 올해 서울시 교육청 주관으로 젊은 건축가들의 재능기부 프로그램이 추진되었다. 그 일환으로 ‘장안초등학교 키즈 카페’ 인테리어 설계를 맡게 되었고 오늘 드디어 완공 테이프를 끊는 날이다. 대단히 큰일을 한 것도 아니고 일답게 마무리 지은 것도 아닌데 감사패까지 받았다. 교장선생님 이하 어린 학생들의 평은 너무도 좋아 민망한 마음이 컸다.
□ 10월 23일(화), 처음으로 국토해양부 기술기준과란 부서와 회의를 하였다. 이 부서는 건축기본법을 비롯 각종 기준을 만드는 국토부의 명실상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다. 건축설계 발주를 건축기본법에서 분리하기 위한 건축단체의 움직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운 이들은 분리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며 건축기본법 내에서 풀어가야 한다는 기술기준과의 입장을 표명했다. 향후 추진에 매우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 판단된다.
□ 10월 24일(수), 서울시 건축기획과에서 각 자치구의 건축발주를 담당하는 국장급 공무원 십여 명과 함께 공공발주와 공공건축가의 활용방안 등을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하였다. 이 날 특히 공공건축가 운영 방안에 대하여는 ‘설계수임을 주 업무로 하는 것 보다 발주 전 기획에 무게를 싣자’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
11월
□ 11월 5일(월) 오전 11시, 2012인천건축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전시장을 찾았다. 인천광역시건축사회가 지역 내 대학과 고등학교 교원, 건축사무소 대표, 관계 공무원을 아우르는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준비한 금회 문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인 인천광역시건축상 수상작전, 인천건축학생공모전 수상작전, 건축백일장 입상작전, 지역 대학 및 고등학교 우수작품전, 도시건축사진전, 건축도자기획전 등의 전시물들이 함께 전시되었다. 월요일 낮, 우천임에도 학생, 직장인 등 몇몇 관람자가 눈에 띠었다. 시민들의 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전시물의 콘텐츠나 전시방식 등은 진부하게 다가왔다. 시민과 함께 하는 건축문화제이지만 행정중심의 틀은 여전히 견고해 보였다. 금요일 낮의 개막식은 대표적인 사례. 내용적으로는 건축백일장과 건축영화제와 같이 시민을 찾아가는 행사의 다변화와 참여의 폭을 넓히는 데에 적극적일 필요성이 제기된다. 본지와 인천건축재단이 공동주최하는 아이콘파티가 조직위원회가 초청한 외부 행사로 뒤늦게 가세했지만 이 같은 류의 프로그램은 좀 더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서울시건축문화제에서 보여지듯 동네투어와 건축전시를 함께 엮은 동네건축전, 평상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지역 내 주요 건물을 시민에게 공개하는 오픈시티 프로그램 등은 눈여겨볼 것들이다. 건축문화제가 행사를 위한 행사에 머무르기보다 시민이든, 전문가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남아야 하지 않을까.
□ 11월 6일(화) 저녁 6시,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제2회 아이콘파티(Vol.2)가 열렸다. 인천 건축, 미술, 디자인, 도시 전문가들의 컨퍼런스 파티다. 2012인천건축문화제 공식 초청행사로 진행된 아이콘파티는 지역 기반 건축전문가들의 발굴과 서울 등 타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오고 있는 유명 건축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공동의 주제 하에 준비해온 자료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김태만(해안건축)사장, 박유진(시간건축)대표, 박진택(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초대 작가, 손정민(XECT건축)대표, 손호섭(신아키텍츠)대표, 오장연(굿하우스)대표가 연사로 참여했고, 권형표(BAU건축)대표와 전진삼이 공동사회자로 참여했다. 구영민(인천건축재단)대표, 조동욱(인천광역시건축사회)회장, 박상문(인천의제21)상임대표, 안상훈(2012인천건축문화제)조직위원장 등 문화계 인사, 일반 시민, 학생, 건축인 등 100여 명이이 참석했다.
[<와이드AR> 30호, 전진삼의 FOOTPRINT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