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호, 2014년 1-2월호]

no.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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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ISSUE.

2014년 첫 호, 첫 지면은 정만영(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의 “와이드 칼럼: 경험과 실험, 그리고 역사”로 문을 엽니다. 35호, 36호에 이어지는 건축역사이론가의 릴레이 칼럼입니다. 필자는 우리 건축계에 넘치는 것은 무엇이고, 모자란 것은 무엇인가를 묻습니다. 답은 글의 제목에 나와 있듯이 경험(experience)과 실험(experiment)이라고 말합니다. 풀어쓰면 경험을 통해 확증된 관성에 의존하는 태도와 실험을 통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관성에 젖어 있을 때 위기에 봉착한다고 말이지요. 새로움을 궁리하고 행동하는 태도가 주요하다는 얘깁니다. 그는 역사 속에서 실례를 찾아 소개해줍니다. 근대건축의 선동자들이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전투적 선언들을 앞세워(경험한 바 없기에 당연히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온몸을 던질 때, 반대 전선에 있던 보자르 건축가들-가문 좋고, 당대 사회의 강력한 후원을 받고 있던 그들-은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시대를 살고 있었지요. 하지만 역사를 미는 폭풍 또는 파도는 무자비하여 경험으로 구축된 관성을 벗어나 끊임없이 실험을 감행하는 태도가 정당하다는 역사의 차가운 교훈을 가르쳐주었다고 말이지요. 필자의 논지를 좇다보면 오늘날 우리 건축이 봉착한 문제와 대처방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밖에 ‘이종건의 <COMPASS> 34: 시간의 문턱에서’, ‘전진삼의 PARA-DOXA 06: 아직 김(金)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정림건축을 통해 읽는 한국 현대 건축의 표정’, ‘와이드 포커스: 김창열 제주도립미술관 설계경기가 보여준 슬픈 현실'(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본지 자문위원) 등의 글을 실었습니다.

 

WIDE WORK.

엠피 아트(mp_Art Architecture) 대표 건축가이자 홍익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민현준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하 서울관)을 주목했습니다. 2009년 서울관 건립 확정 후 아이디어 공모전과 본 공모전을 거쳐 설계안을 선정한 서울관이 11월에 완공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서울관은 기무사와 종친부 등의 역사적 건물과의 갈등으로 세간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아왔습니다. 2009년 한해는 역사문화유산계와 건축계, 미술계 안팎에서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서울 도심의 공원 같은 건축, 풍경 같은 미술관으로 돌아온 서울관은 군도형 미술관이라는 특별한 관람 방식이 채택된 흥미로운 동선체계를 갖춰 특히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본문은 ‘DIALOGUE: 오래된 땅에 미래를 짓다'(민현준 vs. 정귀원), ‘CRITIQUE 0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장소와 공간'(황인, 미술평론가), ‘CRITIQUE 02: 우울한 시대의 자화상'(김인성, 영남대학교 가족주거학과 교수)을 실었습니다. 사진은 남궁선 본지 전속 사진가가 맡았습니다.

 

유오에스 대표 건축가 정기정의 “호텔 마누”를 주목했습니다. 호텔 마누는 남대문로 5가에 위치한 4성 호텔입니다. 80년대에 지어진 오피스 건물인 남풍빌딩을 호텔로 리모델링하여 2012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곳입니다. 서울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호텔입니다. 벽으로부터 돌출되어 있는 창과 복잡한 배열이 이 호텔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주변의 연세빌딩, 대우빌딩 등 고층 건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10층의 건물임에도 당당할 수 있었던 비밀의 문을 이어지는 비평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본문은 ‘CRITIQUE: 가변의 꿈, 호텔 마누의 대지와 창'(우영선, 자유기고가)을 실었습니다. 사진은 신경섭의 작업을 활용하였습니다.

 

WIDE REPORT.

이번 호 ‘와이드 REPORT’는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로젝트 공모전 4″를 다루고 있습니다. 공모전의 주제 ‘한옥의 경계, 이 시대의 집합도시한옥’을 중심 화제로 전문가(김봉렬, 김종규, 박인석, 민현식, 송인호, 김준성)의 좌담을 정리하였습니다.

‘와이드 EYE’는 이보경의 글 ‘<확장된 개념의 경이의 방>과 도시학자 최종현’을 담았습니다. 전시 <확장된 개념의 경이의 방>은 2013년 11월 16일~30일,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 스페이스 필룩스에서 열렸습니다.

그 외에 연재물 ‘나은중+유소래의 <사진 더하기 건축> 16: 마술적 리얼리즘-주상연’을 다뤘습니다.

 

건축사진가열전(시즌 1) 한국의 건축사진가 03: 김용관, 관계의 기록

건축사진가열전(시즌 1) 한국의 건축사진가 04: 이인미, 사진의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 도시

 

WIDE EDGE.

‘편집자 편지: 2014 근하신년’ 연하장으로 대신하였습니다. ONE O ONE architects의 모노톤 파일 연작(2014. 2. 28-6. 29,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groundscape’ 제하의 전시 예고), 제효에서 지은 집, 솔토지빈의 건축풍경, 목천김정식문화재단이 발행하는 구술집 시리즈(김정식, 안영배)가 선보이고 있습니다.

 

DESIGN. banhana project, 노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