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호, 2013년 11-12월호]

no. 36

 

 

WIDE ISSUE.

지난 호에 이어서 이번 호 또한 건축역사이론가의 글로 문을 엽니다. 김영철(건축평론동우회 회장) 본지 편집위원의 글 “와이드 칼럼: 환경담론과 선언문”에서 건축은 건축으로 이해되어야한다는 건축이론가로서의 소명과 판단을 토대로 건축계에 팽배해 있는 이론무용론에 대한 회의감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필자는 매주 토요일 건축 원전을 붙잡고 씨름을 벌이는 토요건축강독의 중심인물로서 담론이 ‘어떻게’게 아니라 ‘무엇을’에 초점을 맞추어 우리의 건축 현실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역할론을 제시합니다. 환경담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환경구축의 주체는 누구이며, 그 형식은 무엇이고, 그 가치는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 지를 질문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한다는 게지요. 이 같은 생각으로 필자 포함 여러 연구자들이 함께 수행한 ‘환경 담론 구축 연구’의 배경과 성과는 꼼꼼히 읽어 볼 가치가 큽니다.

그밖에 ‘이종건의 <COMPASS> 33: 꽃보다 할배 건축가’, ‘전진삼의 PARA-DOXA 05: 책상머리 교육으로 머물 것인가-건축학교육인증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학생의 시선'(권혜정, 충남대학교 건축학 5년), ‘와이드 포커스: 건축 횡설, 건축 수설-세계화와 건축 역사의 전개, 그리고 동아시아 건축의 현재적 과제'(이상해,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의 글을 담았습니다.

 

 

WIDE WORK.

박인수(PARKiz건축 대표 건축가)의 “지오 키즈 어린이집”을 주목했습니다. 이 집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내에 위치한 직장 어린이집입니다. 연구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설립된 공공시설로 공모전을 통해 어른들의 ‘통제’로 아이들이 ‘관리’되는 보통의 어린이집을 지양하는 형태론적 공간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본문은 ‘CRITIQUE: 건축주 없는 건축의 틈’ 제하에 김종헌(배재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본지 자문위원의 비평문과 ‘DIALOGUE: 결론은 기획이다'(박인수 VS. 정귀원)를 실었습니다. 사진작업은 진효숙 본지 전속 사진가가 맡았습니다.

 

황순우(바인건축 대표 건축가)의 “인천한국근대문학관”을 주목했습니다. 이 집은 1894년 갑오개혁부터 1948년 정부 수립까지의 한국문학을 기리는 곳으로 개항장의 도시 인천(중구 해안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개항(1883년) 초기인 1892년 생 창고 건물을 보존과 해석으로 2년에 걸쳐 리모델링한 집은 120년 동안의 삶의 흔적과 도시의 변화를 읽게 해줍니다.

본문은  ‘DIALOGUE: 보존과 해석 사이'(황순우 vs. 정귀원)를 실었습니다. 사진작업은 진효숙 본지 전속 사진가가 맡았습니다.

 

 

WIDE REPORT.

‘와이드 REPORT: 정재은 감독의 두 번째 건축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 시티:홀 city:hall>‘을 중심으로 박정현(도서출판 마티 편집장) 본지 편집위원의 리뷰 ‘건축가의 승리’와 정재은 감독이 말하는 <말하는 건축 시티:홀> 제작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와이드 EYE 1: 선유도 이야기’ 관을 주목했습니다. 선유도 공원(정영선, 조경설계 서안과 조성룡, 조성룡도시건축 협력 설계)이 그동안 퇴색되었던 공원 내 전시관을 원 뜻에 맞게 리모델링하여 ‘선유도 이야기’ 관으로 재개관하였습니다. 원래 이 곳은 좁고 긴 형태의 3층 건물로 정수장에서 생산된 물을 각 수용지로 공급하는 송수 펌프실로 사용되던 곳으로 2002년 선유도 공원 개장 당시 한강과 선유도 소개를 위한 전시관으로 모습을 바꾸었으나 이후 서울시의 디자인 르네상스 사업 선전관으로 사용해오는 등 원래의 취지를 벗어난 쓰임새를 보여오다 개장 10년째 되던 해인 2012년 겨울 건축가 조성룡과 출판기획사 수류산방이 함께 한강의 생태, 물의 의미, 선유도의 역사와 건축 등 이 장소와 관계된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전시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게 된 것입니다. 특히 ‘선유도 이야기’ 관은 비워내는 것에서 출발한 설계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가벽을 치우고 어지러운 전시물들을 비움으로써 공장 시설 내부를 그대로 살린 텅 빈 건물로서 원래 품은 공간의 힘과 멋을 당당히 드러내고 있음은 물론 창밖의 선유도 풍경을 한껏 받아들이는 등 ‘비어있음의 풍요’를 만끽하게 해줍니다.

본문은 최우용(『다시 관계의 집으로』저자)의 글 ‘오래된 선유도 이야기’와 박스기사로 전시기획을 담당한 수류산방의 ‘선유도 이야기’ 관의 새로운 전시 실험 관련 글을 담았습니다.

 

‘와이드 EYE 2: <최소의 집>전’ 전시현장을 찾아 참여 작가 임형남+노은주(가온건축), 김희준(ANM), 정영한(스튜디오 아키홀릭)의 작업 내용을을 살펴보고, 전시기획자 정영한과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습니다. 이 전시는 10월 10일~11월 4일, 창의물류갤러리 ‘낳이’에서 보여졌고 이후  10회에 걸쳐 펼쳐지는 장기 기획전의 첫 번째 전시에 해당됩니다.

이 전시는 주어진 대지 조건, 건축주의 요구에 따른 규모와 프로그램, 적정 예산, 법적인 제한 조건에서 최소의 물리적 공간 조직을 고민했던 건축가들의 작업을 통해 현재 집짓기 열풍 속에서 대중들에게 집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공간의 다양한 가치를 접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연재물 ‘나은중+유소래의 <사진 더하기 건축> 15: 건축의 이미지-토마스 루프 Thomas Ruff)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축사진가열전 (시즌 1) 한국의 건축사진가 01: 김재경

건축사진가열전 (시즌 1) 한국의 건축사진가 02: 박영채

 

 

WIDE EDGE.

‘편집자 편지: <말하는 건축 시티:홀>이 제공하는 생각의 단초들'(정귀원), ONE O ONE architects의 모노톤 파일 연작, 제효에서 지은 집, 이종건 건축비평집『건축 없는 국가』발간 소식 등 색깔 있는 광고지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DESIGN. banhana project, 노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