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호, 2012년 9-10월호]

no. 29

29호

 

 

WIDE ISSUE. 이번호는 구영민(인하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본지 편집고문의 기고문으로 문을 엽니다.  그는 “와이드 칼럼: 지금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 제하에  21세기 이후의 문화가 ‘보이지않는 손’에 의해 작동되는 허상으로 남겨지게된 이유가 결국 인간의 욕심을 비전과 돈, 그리고 문화의 이름으로 포장하여 다시금 거대 계획의 유혹에 빠져들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작은 집을 통해 장소를 소유하고픈 원시적 욕망을 디지털로 체계화된 금융시장에 말아넣고, 획일적인 투시도로 눈속임을 하여 금융권의 제도적 장치 속으로 빨려 들어간 ‘비전’, 그리고 이들을 마무리하는 역사를 도용한 소위 문화적 건축 장치들이 이 세대를 유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 시대의 건축을 조망하는 방법을 새롭게 해야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종건의 <COMPASS> 26: 누가 유걸을 탓하는가’는 서울시청 신청사 건축가 유걸이 처해있는 현재의 포지셔닝을 주목하며 폭력적이지 않은 디자인에가하는 폭력적 언어들의 수위를 경계하며, 서울시청의 건축가로서 떳떳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와야 하는 이유를 설파합니다.

‘와이드 포커스: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의 운명은?” 제하에서 양건(전 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장, 가우건축 대표)는 이 집의 철거 논쟁 배경을 도식화한 가운데 멕시코의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Ricardo Legorreta(1931~2011)의 유작이 된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가 보전되어야 할 당위성을 전하고 있습니다.

 

WIDE DEPTH REPORT.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벽안의 건축가들-새로운 베이스 캠프의 차이와 기회” 제하에 국내의 외국인 건축가들을 특집하였습니다. 최춘웅(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본지 편집위원과 김정은(WIDE beam 실장)이 공동으로 기획 및 진행을 맡았습니다.

본문은 ‘서울의 조건을 묻다'(김정은), ‘집담회: 한국 건축의 시스템과 관성을 말하다’, 그리고 건축가들(크리스티안 슈바이처Christian Schweitzer, 로랑 페레이라Laurent Pereira, 피터 윈스턴 페레토Peter Winston Ferretto, 시모네 카레나Simono Carena & 마르코 브루노Marco Bruno)의 작업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집담회에서 이들이 거론한 주요 말들은 대략 이러합니다. ‘가부장적 시스템, 건축의 관념화, 무질서한 현실과 키치, K-pop과 한국건축, 공모전 문화, 클리셰가 된 한국성, 젊은 세대의 가능성’ 등으로 한국건축의 폐부를 찌르는 거침없는 말들이 오고갔습니다.

 

WIDE WORK. 건축가 이종호(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학과 교수, 스튜디오 메타 대표)의 “노근리 평화기념관”을 주목했습니다. 노근리 평화기념관은 한국 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을 기억하는 장소입니다. 진실에 대한 추적은 여직 현재진행형이지만 당시 죽은 이들이 체험했을 공포와 유족들의 고통은 분명한 것이라고 건축가는 판단합니다. 그러하기에 이종호는 건물을 통해 섣부른 애도나 어떤 정치적 윤색도 하지 않습니다. 오직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보여주고 많은 부분을 관람객의 몸으로 느낄 수 있게끔 돌려놓고 있습니다.

본문은 건축가가 말하는 이 작업의 진술과 김백영의 비평문 “노근리는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를 담았습니다.

 

NEW POWER ARCHITECT 파일 19: 김희준, 관계 속에서 건축하기

NEW POWER ARCHITECT 파일 20: 최종훈, 아쉬운 과정 Architecture as a Process

 

WIDE REPORT. “제13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을 리포트했습니다. 특히 ‘공통의 토대에서 길을 잃은 한국관’ 제하에 추진 과정부터 문제가 많았던 한국관 전시의 성과에 대하여 임진영(건축전문기자)의 취재글을 담고 있습니다. 그밖에 ‘손장원의 <근대건축탐사> 29: 김천의 근대건축’, ‘나은중+우소래의 <사진 더하기 건축> 09: 구조적 직관-헬렌 비넷Helene Binet’, ‘WIDE EYE 1: 아름지기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로젝트 3 공모전 리뷰-기억의 장소, 윤리의 건축’, ‘WIDE EYE 2: 노휘의 Maximum Living in Micro Studio-TRANSFORMER 전시’를 실었습니다.

 

WIDE EDGE. ‘와이드 레터: 길을 만드는 사람들의 전시'(정귀원), ‘전진삼의 FOOTPRINT 08’, ONE O ONE architects의 모노톤 파일, ‘PARKiz 생각나눔 01: 어처구니 없는 명칭 싸움, 그만 합시다-건축사>Architect<건축가'(건축 공익광고, 박인수 제공) 등 색깔 있는 광고지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DESIGN. 수류산방, 박상일, 협력(변우석, 송우리, 김영진, 양다솜,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