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자기 혁명의 서막-The Courageous Friends(AQ102)

[전진삼_학교장]

 

 

아모르 화티(Amor Fati).

_프리드리히 니체

 

네 운명을 사랑하라.

네 인생을 사랑하라.

네 삶을 존중하고 주도하라.

꿈꾸고 도전하라.

 

이 책은 와이드AR 저널리즘스쿨 1~4기생들의 지난 이야기를 모아 엮은 <1부>와 2014년도 5기생들의 글쓰기 훈련 과정의 결과물 중 선별하여 수록한 <2부>로 구성되어있다. 스쿨 출범 5년 만에 처음 내는 저널이자, 1라운드 5년 주기의 시작을 알리는 보고서의 성격을 갖는다.

나도 그랬듯이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확신을 갖기까지 너무나 많은 걸림돌이, 모르는 것들이, 청년세대의 낯을 붉히게 만든다. 현재 대학(원) 재학생이거나, 졸업 후 진로를 모색 중이거나, 사회에 갓 진출한 이들에 이르기까지 20대에서 30대 초반에 걸쳐 있는 저들은 공통적으로 ‘아직’ 꿈을 꾸고 있다. 고민이라는 이름으로, 방황의 이름으로.

매일매일 집을 나서는 이들이 머무는 곳곳엔 늘상 인생의 불안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애써 무시하고 싶지만 그것이 평생 자기 자신이 마시게 될 공기와 같다는 것을 깨닫고 불안을 친구삼아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질 때쯤 저들 모두는 어느덧 청년시대를 회고하는 자리로 물러 앉아 있을 것이다. 스스로가 자기 운명의 주체임을 확인할 겨를 없이. 시간은 그렇게 덧없이 흐른다.

와이드AR 저널리즘스쿨은 건축을 통해 저널리스트의 세계를 이해하고, 배우는 학교이기 전에 청년시대의 방황을 유의미하게 연결 짓는 교량의 역할을 목표로 한다. 학생 스스로 세상에 대하여 의심을 품고 살아갈 방도를 모색하는 장이다. 사람을 만나고, 술을 마시고, 친구가 되고, 연대감을 찾는 모든 과정이 그렇다.

건축저널리즘을 바탕에 깔고 2010년 이래 5년 간 수업을 진행했다. 일간지 및 주간지의 전·현직 기자들과 건축 잡지사 에디터 및 기자, 편집장, 출판사 발행인, 인쇄제작공정별 엔지니어, 기장, 대표자 및 건축학자, 비평가, 건축사진가, 건축가가 강사로 참여하였다. 이들 공히 내 인생의 동지들이자 지지자이며 각자 분야에서 프로로 살아온 현장 지킴이들 이었기에 저널리즘스쿨은 이들의 조력으로 매년 조금씩 성장해 올 수 있었다. 이 지면을 빌어 감사를 드린다.

저널리즘스쿨 수료생들 대부분이 건축출판 및 잡지사, 주류 언론사로 직업을 찾아 나선 것은 아니다. 매년 수료생들이 그 분야로 진출을 하고 있음은 사실이지만 그 숫자는 미미하다. 건축바깥을 기웃거리는 시선으로 비상구를 찾아 들어왔다가 건축가 또는 건축디자이너의 길이 제 길임을 확인하고 돌아선 사례도 적지 않고, 건축지식을 근간으로 하여 배움의 기회를 확장시키며 작정하고 타 분야로 뛰어들기도 했다. 전술했지만 이 청년들이 꿈꾸고, 자리를 펴는 세상은 여느 청년들처럼 ‘위대한’ 방황의 소산이다. 저들은 오늘도 스스로를 의심하며 방황하고 있다. 내 안의 청년이 수그러들지 않는 한 그것은 평생의 주제가 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아모르 화티! 겁 없는 친구들이 말하는 『청년, 자기 혁명의 서막』을 발간하는 이유다.

 

2014년 9월

 

*추기1: 이 란을 통해서 AQ 시리즈 102편으로 출간된 『청년, 자기 혁명의 서막』내용 중 <1부>를 소개한다. 그 사이 이 프로그램의 명칭도 여러 번에 걸쳐 수정, 발전되었다. 2010년 1라운드의 출발과 함께  “간향건축저널리즘워크숍”(2010~2011), “와이드SA 저널리즘워크숍”(2012), “와이드AR 저널리즘스쿨”(2013~2014)을 거쳐 2015년 2라운드 첫 기수인  6기 과정을 열며 “간향저널리즘스쿨”로 명칭이 안착했음을 알린다. 본문 내용 중에 글쓴이들의 표기가 각각인 이유다.

*추기2: 『청년, 자기 혁명의 서막』<1부>, 1~4기생들의 저널리즘스쿨 관련 글에 이어서 카페에 게시되어 있던 5기의 관련 글을 추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