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김이슬_3기]

 

 

건축 저널리즘 수업을 들은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저널리즘 수업을 처음 접할 당시 난 서울의 작은 설계사무소에 다녔었고,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 힘든 업무량, 낮은 임금 등으로 힘들어하고 적응하지 못하던 차였다. 일종의 도피처를 찾고 있던 중 저널리즘워크숍에서 3기를 모집하고 있었고, 적응하지 못했던 설계사무소가 아닌 건축의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고 나아가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고자 원서를 냈었다.

저널리즘워크숍 합격과 동시에 회사를 그만두고 원래 살던 곳, 청주로 거처를 옮겼다. 수업을 위해 서울과 청주를 오가던 버스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했었다. 저널리즘을 배우는 동안 단순히 건축이 설계를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공간, 사람과 사회 등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저널리즘 수업은 건축 그리고 건축이 일어나는 사회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만들어 주었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무엇보다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쳤던 설계분야로 나를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주었다.

사실 저널리즘 수업을 수료하면서 블로그를 만들어 사람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었으나 시간이 없단 핑계로 하지 못했는데 다시 블로그를 개설해야겠다는 생각이 고개를 쳐든다. 늦었지만 저널리즘 수업에서 배웠던 그 저널리즘 정신을 찾아서!

 

[김이슬, 2012, ‘아모르 화티(amor fati), 내 삶과의 연애’, 저널리즘스쿨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