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字 12]

《와이드AR》 50호

 

W50호_임근배_그림字 12_사진

 

《건축인(Poar)》라는 월간 건축잡지가 있었습니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26호를 내고 휴간되었습니다. 그 잡지를 만들었던 이들이 심기일전 1년을 준비하여 2008년 격월간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를 창간, 이번호로 지령 50호를 맞게 되었습니다. 월간 100호와 같은 8년 반의 세월동안 지속되었습니다. 《Poar》의 시작부터 헤아린다면 근 20년 동안의 건축에 대한 사유와 그 기록이 쌓인 것입니다.

 

잡지의 사회적 기능은 세상을 읽어주고讀世, 생각을 나누며疏通 흔적을 남기는記錄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로써 세상을 읽어주고 뜻을 전하고 소통하는 일은 결코 쉽고 빠른 일은 아닐 것입니다. 비슷함은 물론 아주 다른 생각들까지도 아울러야 하는 것이지 몇몇의 의지만으로 이룰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또 이렇게 나누는 이야기를 더하지도 빼지도 말고 그대로 남겨야 합니다. 해서 잡지는 사회의 공유 재산입니다. 이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의 애정과 수고로 유지되고 지속됩니다. 20년의 짧지 않은 세월동안 지속된 것은 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의 덕입니다. 또한 이에 깃발을 높이 들고 앞장서 전진해온 전진삼 발행인의 의지와 수고에 감사와 격려를 모든 이와 함께 보내드립니다.

 

잡지는 이룸도 완성도 없습니다. 그저 그 시대에 일어나는 일들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이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마당을 제공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남겨야 합니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보다 더 쉽고 넓고 편하게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틀을 새롭게 하는데 부단히 노력할 일입니다.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덕택인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애정이 계속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와이드AR》 50호 발행을 축하합니다.

 

글, 사진_임근배(간향클럽 대표고문, 그림건축 대표)

 

[<와이드AR> 50호, 2016년 3-4월호]